얼굴과 안구를 함께 이식한 수술이 오히려 가장 짧았다
2023년 NYU Langone에서 시행된 얼굴과 안구 동시 이식 수술은 21시간 만에 끝나 같은 병원에서 이전에 시행된 얼굴 단독 이식보다 오히려 짧았다. 배경에는 2년 동안 사체 21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5회의 해부 리허설과 안구 관류를 유지하는 혈관 우회 기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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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눈까지 더했는데 더 빨리 끝났다
2023년 5월 27일 미국 뉴욕 NYU Langone Health에서 시행된 얼굴과 안구 동시 이식 수술은 21시간 만에 끝났다. 같은 병원, 같은 집도의가 2015년에 시행한 얼굴 단독 이식 수술은 26시간이 걸렸다. 안구 하나를 통째로 더한 수술이 오히려 5시간 짧게 마무리된 셈이다. 이유는 수술대 위가 아니라 그 전 2년에 걸친 사체 해부 리허설에 있었다.
사고와 수술 개요
환자 Aaron James는 아칸소주 Hot Springs 출신의 고압 전기 기술자였다. 2021년 6월 작업 중 7,200볼트 전류에 감전되며 좌측 눈과 왼팔, 코와 입술, 앞니, 좌측 뺨과 턱 부위를 잃었다. 수술은 안면 이식 프로그램 책임자 Eduardo D. Rodriguez 박사가 이끌었고, 외과의와 간호진 등 140명 이상이 참여했다. 좌측 안구 전체와 얼굴 일부를 한 명의 기증자에게서 함께 옮긴 세계 최초의 결합 이식이었다. Rodriguez 박사는 2015년 소방관 Patrick Hardison에게 얼굴과 두피, 눈꺼풀, 귀를 이식한 26시간짜리 수술을 집도한 바로 그 사람이다. 안면 이식 자체가 세계적으로 드문 수술이다. 2005년 프랑스에서 첫 사례가 나온 뒤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시행된 안면 이식은 50여 건에 그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외과의는 2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허설, 15회 해부와 21구의 사체
수술팀은 2년 동안 사체 21구와 뇌사 기증자 1명을 대상으로 15차례 해부 리허설을 진행했다. 목적은 단순한 연습이 아니라 임상적 실현 가능성 검증과 수술 순서 최적화였다. 이 리허설 결과는 2023년 11월 학술지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Global Open에 먼저 발표됐고, 얼굴과 안구를 함께 옮기는 수술이 임상에 적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뒷받침했다.
리허설을 거치며 팀은 시신경과 안동맥의 길이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두개골 절제 범위를 정했고, 뼈를 맞추는 절삭 가이드를 환자에 맞춰 제작했다. 가장 까다로운 문제는 안동맥을 자른 뒤 안구로 가는 혈류를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팀은 표재측두동맥으로 우회하는 문합 기법을 고안해 안구가 피를 공급받지 못하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이 준비가 실제 수술에서 시간을 절약한 배경으로 꼽힌다.
시력은 아니지만, 안구는 살아 있다
이식된 눈은 시력을 되찾지 못했다. 그러나 혈류와 안압은 정상 범위를 유지했고, 망막 세포는 빛에 반응했다. 2024년 9월 JAMA에 발표된 1년 경과 보고에 따르면 이식 220일째 망막 전위 반응은 정상 하한값에 근접했다. James는 중환자실에 17일 머물렀는데, 이는 Rodriguez 박사가 집도한 얼굴 이식 환자들 가운데 가장 짧은 축에 속하는 회복 기간이었다.
- 2015년 Hardison 얼굴 단독 이식: 수술 26시간
- 2023년 James 얼굴과 안구 동시 이식: 수술 21시간, 중환자실 17일
수술팀에 참여한 Sachin R. Chinta 박사는 James가 이식 후 거울을 보고 보인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자기 자신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얼굴 기능과 표정, 씹고 말하는 동작이 함께 돌아왔다는 뜻이다. 다만 이 표현은 환자의 주관적 소감이며, 표준화된 기능 평가 수치로 뒷받침된 문장은 아니다.
한계
이번에 다시 보도된 내용은 새로운 임상 결과가 아니다. 사고로부터 5년, 수술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도 공개된 데이터는 2023년 리허설 논문과 2024년 JAMA 1년 경과 보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리허설을 늘리면 수술 시간이 줄어든다는 인과관계도 이 한 사례만으로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시력 회복이라는 원래 목표 역시 아직 이루지 못했다.
출처: NYU Langone Health · Pub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