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커런트는 조향에서 카시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노트예요. 상큼한 단맛 뒤에 그린하고 쌉쌀한 뉘앙스를 함께 지니고 있어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인상을 남겨요. 이런 두 얼굴 덕분에 플로럴이나 우디 베이스와 섞였을 때 깊이를 더하면서도 과일 향의 산뜻함을 지켜줘요. 올가을 새로 나온 향수들 중에서도 카시스를 중심에 둔 세 가지를 모아봤어요.
Zara, Nobody Knows
카시스에 로즈와 에보니를 겹치고 블랙페퍼로 스파이시함을 살린 향수예요. 개성이 강하고 도발적인 느낌을 주는 향으로 소개되고 있어요.
Carner Barcelona, Super Moon (100ml 160유로)
탑 노트로 이탈리아산 옐로우 만다린, 카시스, 석류를 쓰고 미들 노트에 은방울꽃과 재스민, 화이트 앰버를 넣었어요. 베이스에는 인도네시아 파촐리와 베티버, 머스크가 자리잡아 묵직한 마무리를 만들어요.
Diana Vreeland, Outrageously Vibrant
카시스와 사과로 시작해 터키쉬 로즈로 이어지고 파촐리와 머스크로 마무리돼요. 노트 구성이 단순한 편이라 카시스 본연의 쌉쌀한 단맛이 또렷하게 느껴져요.
카시스가 가을 향수에서 자주 쓰이는 이유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와 잘 맞아서예요. 늦더위가 남아있을 땐 과일 향의 청량함이 살고 기온이 내려가면 우디하고 머스크한 베이스가 무게감을 더해줘요. 여름부터 쓰던 향수를 가을까지 이어가고 싶은 사람에게 카시스 노트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