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시아 레이저 리뷰, 안구 증상 개선은 IPL에서만 확인됐다
Lasers in Surgery and Medicine에 실린 PDL·IPL 로자시아 체계적 리뷰는 얼굴 홍반에서 두 기기의 효과 차이가 크지 않다고 결론지었지만, 안구 로자시아 증상 개선을 보고한 연구는 IPL에서만 확인됐다. PDL이 눈꺼풀을 직접 겨냥한 임상 데이터는 이번 리뷰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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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ers in Surgery and Medicine에 8월 6일 EarlyView로 공개된 리뷰 논문은 얼굴 홍반을 다루는 두 혈관 레이저, 펄스 다이 레이저(PDL)와 인텐스 펄스드 라이트(IPL)를 나란히 검토했다. 이 학술지는 미국 레이저의학수술학회(ASLMS)의 공식 저널이다. 저자 목록에는 UC Irvine 산하 Beckman Laser Institute에서 오래 레이저를 다뤄온 Kristen M. Kelly와 전 UCI 피부과장 Christopher B. Zachary가 이름을 올렸다. 연구진은 논문 81건을 걸러 20건을 최종 분석에 남겼다. 결론은 단순하다. 얼굴 홍반과 모세혈관확장에서는 두 기기의 효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런데 초록을 한 줄 더 읽으면 비대칭이 드러난다. 안구 로자시아 증상 개선을 보고한 것은 IPL뿐이었다. 제목은 PDL과 IPL을 나란히 세웠지만, 안구 항목에는 IPL만 이름을 올린 셈이다.
발견의 경로 자체가 달랐다
이 비대칭은 기기 성능 차이이기 전에 발견의 경로가 달랐던 결과다. IPL이 안구 로자시아에 쓰이기 시작한 계기는 애초에 눈을 겨냥한 연구가 아니었다. 미국 안과의사 Rolando Toyos는 2002년, 안면 로자시아나 여드름 때문에 IPL 시술을 받은 환자들 중 상당수가 만성 건조증까지 함께 좋아졌다고 보고하는 사례를 관찰했다. 그는 이 관찰을 3년간 추적한 78명 환자 사례군으로 정리해 2005년 정식 발표했고, 이후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겨냥한 IPL 임상시험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PDL 시술 환자에게서는 이런 부수적 관찰이 문헌으로 남지 않았다.
여기에는 기술적 이유도 있다. 두 기기 모두 혈관 속 헤모글로빈을 표적 삼아 열을 가하는 선택적 광열분해 원리를 쓰지만,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다. PDL은 595나노미터 단일 파장에 좁고 강한 에너지를 짧게 쏘는 방식이라, 안구 주변 피부의 홍반을 없앨 때도 안구 자체는 금속 각막 보호판으로 가리고 눈꺼풀 가장자리는 피해서 시술하는 것이 오랜 표준이다. 반면 IPL은 500나노미터대부터 1200나노미터대까지 넓은 파장을 낮은 형광량으로 여러 번 나눠 쏘는 구조여서, 눈꺼풀에 직접 적용하는 시술까지 소규모로 연구돼 왔다. 2022년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는 각막 보호판 없이 저에너지로 눈꺼풀에 직접 IPL을 쏘는 시술이 마이봄샘 기능장애 환자 30명에게서 안전했다는 연구가 실렸다. 마이봄샘은 눈물막의 기름층을 만드는 눈꺼풀 내부 분비샘으로, 로자시아 환자 상당수에서 기능이 떨어져 건조증과 자극감으로 이어진다. PDL이 눈꺼풀 자체를 겨냥한 임상 데이터는 이번 리뷰에서도, 그 이전 문헌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
안구 로자시아는 왜 놓치기 쉬운가
안구 증상은 로자시아 환자의 상당수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수치는 연구마다 40%대부터 70%대까지 벌어져 있어 한 숫자로 못박기는 어렵다. 미국 로자시아학회(National Rosacea Society)가 2001년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는 로자시아 환자 1,780명 중 95%가 눈이 건조하거나 뻑뻑하다고 답했지만, 그중 안구 로자시아로 진단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눈이 건조하거나 뻑뻑하다고 답한 응답자 중 안구 로자시아 진단을 받은 비율은 28%, 눈이 충혈되거나 눈물이 잦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29%였다.
수치 자체는 오래됐지만 문제는 최근 문헌에서도 반복해서 지적된다. 2024년 학술지 JEADV Clinical Practice에 실린 리뷰는 안구 로자시아를 "자주 간과되는 요소"라고 표현했다. 눈 증상이 피부 증상보다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피부과에서 안과로 넘기는 기준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안구 적용 근거가 IPL에서만 쌓이고 있다는 사실은, 두 기기를 같은 선택지로 여겨온 환자와 임상의에게 하나의 구분점이 된다.
다만 근거의 크기는 아직 작다
이번 논문은 메타분석이 아니라 서술형 체계적 문헌고찰이다. 20건의 연구를 모았지만 효과크기를 통계로 합산하지는 않았고, 안구 증상에 대한 서술도 IPL이 효과를 보였다는 수준에 머문다. 2024년 발표된 별도의 IPL 단독 스코핑 리뷰 역시 안구 로자시아 관련 연구 5건, 환자 108명을 모아 91%가 부분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을 뿐, 무작위 대조시험은 단 1건만 확인됐고 그마저 개별 반응 데이터가 없어 분석에서 제외됐다. 안구 증상까지 아우르는 두 기기 비교라는 이번 리뷰의 틀은 새롭지만, 그 틀 안에서 PDL의 안구 데이터가 비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리뷰가 남긴 가장 분명한 결과에 가깝다. 얼굴 홍반 치료를 고려하는 로자시아 환자라면, 두 기기 중 무엇을 택하든 눈 증상은 담당의와 별도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출처: National Rosacea Society · PMC, A Review of Intense Pulsed Light in the Treatment of Ocular Rosacea · PMC, Efficacy and Safety of Intense Pulsed Light Direct Eyelid Appli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