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ulptra와 Sifuyan의 재구성 차이, '기전 가설'을 쓴 저자 절반은 경쟁사 직원이었다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8월호 서한은 Sculptra와 Sifuyan 두 PLLA 생체자극제의 재구성 차이를 카르복시메틸셀룰로스 등급 차이로 설명했지만, 이는 물성 실험 없이 나온 가설이며 공저자 4명 중 2명은 Sifuyan 제조사 Meiyan Space 소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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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8월호에 실린 서한 한 편이 두 폴리엘락트산(PLLA) 생체자극제, Sculptra와 Sifuyan의 재구성 방식이 왜 다른지 설명을 시도했다. PLLA는 피부 속에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생체자극제로, 시술 전 분말을 물에 풀어 현탁액으로 만드는 재구성 과정이 시술자마다 오래 골칫거리였던 성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서한의 설명은 검증된 실험이 아니라 임상 관찰에서 나온 가설이고, 저자 네 명 가운데 두 명은 Sifuyan을 만드는 회사 소속이다.
같은 성분표, 다른 반응
서한은 저자들의 클리닉에서 두 제품을 각각 1,000바이알 넘게 써 본 관찰을 근거로 삼는다. Galderma가 만드는 Sculptra와 중국 Sihuan Pharmaceutical 산하 Meiyan Space가 만드는 Sifuyan은 표시 성분이 같다. 바이알당 PLLA 150mg, 카르복시메틸셀룰로스나트륨(CMC) 90mg, 만니톨 127.5mg으로, Galderma의 공식 사용설명서에 적힌 수치와도 일치한다. CMC는 재구성 후 PLLA 입자가 가라앉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현탁 보조제, 만니톨은 동결건조와 주입감을 돕는 부형제다. 그런데 멸균수 5mL로 재구성했을 때 나타나는 모습은 서로 달랐다고 저자들은 적었다. Sculptra는 눈에 보이는 CMC 덩어리가 남아 2시간, 48시간, 96시간이 지나도 서서히 줄어들 뿐이었다. Sifuyan은 덩어리 없이 곧바로 풀리지만, 흔든 뒤 2~3분이면 입자가 가라앉기 시작해 30분 무렵엔 침전이 안정됐다.
이름은 '기전'이지만 확인한 것은 관찰뿐이다
저자들이 제시한 설명은 CMC의 치환도(DS)와 중합도(DP) 차이다. 사슬이 길수록, 즉 중합도가 높을수록 얽힘이 늘어 수화가 느려지고, 치환도가 높을수록 용해가 빨라진다는 고분자화학의 일반 원리를 근거로, 두 제품에 쓰인 CMC 등급이 표시량은 같아도 실제로는 다를 것이라는 추정을 세웠다. 다만 저자들 스스로 이 부분을 명확히 인정한다. 두 제품에 쓰인 CMC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직접 측정한 데이터는 없고, 점도나 침강 속도를 정량으로 시험하지도 않았다. 입자 크기나 동결건조 구조, 잔류 수분 같은 다른 변수가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논문은 스스로를 "탐색적이고 가설을 제시하는 관찰"이라 부르고, 표시 성분만으로 재구성 거동을 추정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 글은 새 실험 데이터를 요구하지 않는 서한(letter) 형식으로 실렸다. 2025년 12월에 투고돼 2026년 7월에 게재 승인을 받았으니 심사에 반년 넘게 걸린 셈이지만, 원저 논문과 달리 관찰 보고 이상의 실험을 요구하지 않는 형식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저자들은 임상에 미치는 함의도 하나 짚었다. Sifuyan처럼 빨리 가라앉는 제형은 재구성 뒤 시간을 두고 나눠 주입할 경우, 먼저 뽑은 시린지에는 입자가 적고 나중에 뽑은 시린지에는 입자가 많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다. 재구성이 쉬운 제품일수록 시술 중 재교반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자사 제품의 약점까지 함께 적은 셈이다.
공저자 QianZhong Zhang은 Meiyan Space의 제품 매니저, Qiong Meng은 같은 회사의 메디컬 디렉터라고 이해상충 항목에 밝혔다. 나머지 두 저자는 개원의로, 이해상충이 없다고 적었다.
이해상충 공개 자체는 저널 규정을 지킨 것이고 숨긴 것도 없다. 다만 이 서한이 다루는 대상이 자사 제품과 시장 선두 경쟁 제품이라는 점, 그리고 결론에 해당하는 화학적 원인은 아직 아무도 시험하지 않았다는 점은 따로 읽어야 한다. Sculptra의 긴 수화 시간은 이미 알려진 특성으로, 제조사도 사용설명서에서 재구성 후 충분히 흔들 것을 권고해 왔고, 과거에는 며칠 단위의 수화를 권했다가 2021년 즉시 사용도 안전하다는 연구 이후 지침이 바뀐 이력도 있다.
PLLA 시장에는 이런 비교가 이 한 편만 있는 것도 아니다. 2025년 학술지 Polymers에는 스웨덴 Nordberg Medical AB의 자문역이 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Sculptra와 자사 경쟁 제품 LASYNPRO의 재구성 차이를 사진과 체분석으로 비교해 실었다. Sihuan Pharmaceutical은 같은 기간 PLLA 필러의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승인 규격을 여섯 종 늘리며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진입자가 늘면서 Sculptra의 재구성 특성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짚는 논문이 잇따라 나오는 셈이다. 독자가 눈여겨볼 대목은 두 제품 가운데 무엇이 우수한지가 아니라, 저널에 실린 '가설'과 아직 시험되지 않은 화학 사이의 거리다. 두 설명 가운데 어느 편이 맞는지는 별도의 물성 시험이 나와야 판가름 난다.
출처: PMC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 Galderma Sculptra Instructions for Use